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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찍어내도 되는 미국 기축통화의 비밀

(기초)경제이론 공부

by MA_PPLE 2025. 1.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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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많이 찍어내면 물가가 오르고 경제가 불안정해진다는 것은 상식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 강국으로서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막대한 국채를 발행하고도 물가가 비교적 안정적이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통화량 증가로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었다. 이번 글에서는 맨큐의 경제학에 나오는 어빙피셔의 이론을 기반으로 통화량과 인플레이션의 관계를 설명하고, 앞서 이야기했던 아르헨티나의 사례와 달리 미국은 왜 경제 위기를 피해 갈 수 있는지 기축통화의 비밀을 분석해 본다.

기축통화의 비밀

 

 

 

목차


    통화량 증가와 인플레이션의 기본 이론

    경제학에서 통화량과 인플레이션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다. 맨큐의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이와 관련된 중요한 이론인 어빙피셔의 '통화수량설'을 설명한다. 통화수량설에 따르면, 한 나라의 화폐량이 증가하면 물가 수준도 비례해서 상승한다. 이 관계는 다음 공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MV = PY 

     

    • M은 통화량
    • V는 화폐의 유통속도
    • P는 물가 수준
    • Y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다.

    이 공식을 간단히 풀이하면, 통화량이 늘어나거나 화폐가 빠르게 유통되면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이는 "돈이 많아지면 그만큼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고, 물건의 가격이 오른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국가가 국채 발행 등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경제에 투입하면 화폐 공급이 늘어난다. 화폐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앞서 살펴보았던, 아르헨티나의 문제점이 이 것이었다. 이 때문에 많은 나라가 국채 발행과 통화량 증가를 신중하게 관리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미국은 이야기가 다르다 왜 그럴까?

     

    달러


    미국이 기축통화로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는 이유

    미국은 왜 돈을 찍어내도 경제 위기를 겪지 않을까? 그 핵심은 바로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라는 점에 있다. 기축통화란 전 세계 무역과 금융 거래에서 기준으로 사용되는 화폐를 말하며, 미국 달러는 이 역할을 오랫동안 담당해왔다. 미국이 기축통화로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 세계적인 수요 :  미국 달러는 세계의 기축통화로, 국제 무역 및 금융 거래의 대부분에서 사용된다. 따라서 미국이 통화를 추가로 발행하더라도, 달러는 미국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로 유출되어 국제적 수요를 충족시킨다. 예를 들어, 중국, 일본, 유럽 국가들이 달러를 보유하거나 채권을 매입하면서 달러의 과잉 공급이 상쇄된다. 반면, 아르헨티나 페소는 국제적으로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통화 발행은 곧바로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 달러의 신뢰성: 세계 경제가 불안정하거나 위기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은 안전한 자산인 미국 달러와 미 국채를 선호한다. 이는 달러화에 대한 신뢰와 수요를 더욱 증가시켜, 미국이 더 많은 달러를 발행해도 그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지 않도록 한다. 반대로, 아르헨티나는 경제 불안정과 반복적인 디폴트로 인해 국제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따라서 추가적인 국채 발행이나 통화 발행은 페소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으로 직결되었다.
    • 미국의 금융 정책 : 미국 중앙은행(FED)은 통화량을 조절하며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미국은 금리를 조정하거나 채권을 매매하여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 경제 규모와 생산력: 미국은 세계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생산성 높은 경제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통화 발행 증가가 경제의 실질 생산량을 크게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낮은 생산성, 높은 부채 의존도, 구조적 경제 문제로 인해 통화 발행 증가가 물가 상승으로 직접 연결되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미국은 국채를 발행하고 통화량을 증가시키더라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물가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통화수량설 적용: 기축통화와 비기축통화 간 차이 정리

    통화 수요의 차이

    • 미국: 달러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통화이다. 이는 화폐 유통속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국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달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추가로 발행된 통화가 시장에서 순환하지 않고 저장된다.
    • 아르헨티나: 페소는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통화이며, 국민들은 페소를 신뢰하지 않고 빠르게 달러로 바꾸거나 소비에 사용한다. 이는 화폐 유통속도를 빠르게 증가시키며, 물가를 상승시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신뢰 문제와 화폐의 가치

    맨큐는 통화의 가치는 국민과 국제 사회의 신뢰에 의해 유지된다고 설명한다. 미국 달러는 기축통화로서의 신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발행량 증가에도 안정적인 가치를 가진다. 아르헨티나 페소는 과도한 통화 발행과 정부의 정책 실패로 인해 신뢰를 잃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하락을 불러왔다.


    결론: 기축통화와 비기축통화의 운명적 차이

    돈을 찍어내는 행위는 경제를 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고,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는 통화량 증가로 초인플레이션을 겪으며 경제 위기를 맞이했지만, 미국은 기축통화의 이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례는 통화량 증가와 인플레이션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세계 경제에서 미국 달러의 역할은 매우 크다. 그러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 앞으로의 경제 변화와 정책에 따라 새로운 기축통화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학에 관심이 있다면,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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